회사에서 보고서를 많이 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 보이는 글꼴의 작은 차이가 집중력에 영향을 준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특히 LCD 모니터를 바꾸고 나서는 “왜 어떤 글자는 부드럽고 어떤 글자는 톱니가 보이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때 제대로 알게 된 게 바로 맑은 고딕ClearType이었습니다. 맑은고딕 다운로드 그리고 저작권에 대해서 안내합니다.

간단 연표: 굴림 → 맑은 고딕

Windows XP 이전(Windows 2000/ME/98 등)과 XP까지 한국어 환경의 기본 UI 글꼴은 주로 굴림/굴림체가 쓰였습니다. 이후 Windows Vista에서 ClearType 최적화 철학과 함께 지역별 UI 글꼴이 정비되면서, 한국어권에서는 맑은 고딕이 시스템 전반에 폭넓게 도입되었습니다. 현재도 Windows 10, 11 등에서 맑은 고딕은 한국어 UI와 본문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 서체입니다.

정리하면 “XP까지는 굴림 중심, Vista 이후에는 맑은 고딕 중심”이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ClearType이 뭐길래 더 선명할까

ClearType은 Microsoft가 LCD 패널의 서브픽셀 구조(RGB)를 활용해 글자 외곽을 더 매끄럽게 보이게 하는 텍스트 렌더링 기술입니다. 도트 단위가 아니라 서브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해 엣지의 계단 현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죠. 맑은 고딕은 이런 ClearType 렌더링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돼서, 작은 크기에서도 획 두께가 고르게 보이고 숫자·한글 조합에서도 균형이 좋습니다.

Windows 11에서도 기본적으로 ClearType 기반 렌더링이 적용되며, 디스플레이 설정 또는 “ClearType 텍스트 조정” 도구에서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기술 배경은 ClearType 위키 문서에서 개념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맑은 고딕의 제작·권리

맑은 고딕은 산돌커뮤니케이션이 디자인을 담당했고, Microsoft가 Windows 시스템 글꼴로 채택·배포하는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저작권과 배포 권리는 Microsoft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Ascender(이후 Monotype에 합류)가 유통·라이선스 파트를 맡기도 했고, 지금도 fonts.com의 Microsoft Malgun Gothic 페이지에서 라이선스 구매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상업적 무료”는 오해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상업적으로 쓰면 안 되나요?”입니다. 핵심은 “사용”과 “재배포/포함(embedding)”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 사용(Use): Windows에 기본 포함된 맑은 고딕을 이용해 문서·이미지·영상을 만드는 행위는 통상적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상업/비상업의 구분과 무관하게 결과물 자체를 판매·배포하는 건 보통 허용 범위에 포함됩니다. (폰트를 따로 떼어 전달하지 않는 한)
  • 재배포/포함(Embedding/Redistribution): 폰트 파일을 앱에 포함해 배포하거나, 웹폰트(@font-face)로 서버에서 내려 클라이언트에 제공하는 경우에는 별도 라이선스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운영체제에 설치용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도 재배포에 해당합니다.

즉, “비상업적만 무료”라기보다 설치본 재배포는 금지되며, 포함·임베딩 방식의 사용은 계약 범위 확인이 필수입니다. 구체 조건은 시점과 채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배포 전에는 판매처의 라이선스 조항을 꼭 확인하세요. (예: fonts.com 안내)

다운로드와 설치, 무엇을 주의할까

Windows 7 이후 대부분의 시스템에는 맑은 고딕이 기본 탑재되어 별도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 구버전/특수 환경에서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경우 Microsoft가 배포했던 추가 폰트 패키지(예: 일부 ClearType 글꼴 보강 패키지) 안내 페이지가 존재하지만, 이는 환경·버전에 따라 다릅니다. 사용 중인 Windows가 최신이라면 먼저 이미 설치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과거 배포본의 예시는 Microsoft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현재 환경에 맞는지는 반드시 개별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최신 Windows에서는 “설정 > 개인 설정 > 글꼴”에서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폰트 파일을 드래그해 추가할 수 있습니다.

상업 프로젝트에서 체크리스트

  • 문서·이미지 납품: 결과물에 글꼴을 따로 포함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안전합니다.
  • 앱/소프트웨어 동봉: 설치 프로그램에 폰트 파일을 넣어 배포하려면 별도 라이선스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웹폰트 제공: 서버에서 맑은 고딕 파일을 내려 클라이언트가 로딩한다면 보통 별도 계약이 필요합니다. (대안: CSS 폴백 체인에 font-family: "Malgun Gothic", "Apple SD Gothic Neo", "Noto Sans KR", sans-serif;처럼 사용자 시스템에 있는 폰트를 우선 지정)
  • PDF 임베딩: 특정 임베딩 권한은 폰트 테이블 설정과 라이선스에 따릅니다. 대량 배포 전 샘플 PDF의 서브셋 임베딩 허용 여부를 점검하세요.

원문 글의 사실관계 보정

  • 도우 XP” → Windows XP가 정확한 표기입니다.
  • 맑은 고딕은 Vista 시대에 도입된 한국어 UI용 시스템 글꼴로 정착했습니다. XP까지는 한국어 UI에서 굴림 계열 사용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비상업적 목적만 무료”라는 표현은 부정확합니다. 설치본 재배포/임베딩이 문제의 핵심이며, 상업적 목적의 결과물(이미지·영상 등) 제작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웹폰트/앱 포함은 별도 라이선스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제작사·저작권 표기는 다음이 자연스럽습니다: 제작(디자인): 산돌커뮤니케이션 · 저작권/배포: Microsoft. 유통 채널로는 Monotype(구 Ascender 포함) 등 파트너를 통해 상업 라이선싱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