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를 갔다가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배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근처에 약국이 없다면 당황스럽죠. 다행히 편의점에서도 기본적인 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어 급할 때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편의점 약 판매 제도가 시행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법 자리를 잡아 일상 속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의 종류

모든 의약품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일부 품목만 판매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들이 있습니다.

  • 두통·해열 진통제 : 타이레놀(어린이용 포함), 어린이 부루펜 시럽 등
  • 감기약 : 판피린 티정(재채기·콧물), 판콜A(기침·가래·코막힘)
  • 소화제 : 베아제, 닥터베아제, 훼스탈골드, 훼스탈플러스
  • 파스 : 신신파스 아렉스, 제일쿨파프

이 외에도 일부 지사제(설사약)가 판매되는 경우가 있으나, 변비약은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습니다. 즉, 편의점 약은 어디까지나 응급 상황에서 최소한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용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편의점에서 약을 사면 좋은 점

  • 24시간 이용 가능 : 심야나 휴일에도 바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간단한 증상 대처 : 두통, 발열, 가벼운 소화불량 등은 편의점 약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접근성 :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편의점에서 동일한 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의 특성상 증상에 맞는 적절한 복용이 필요하므로, 장기간 복용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약은 아니지만 약처럼 인식되는 제품들

편의점에서는 일반 음료지만 소비자들이 약처럼 느끼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 자양강장제 : 바카스, 비타500
  • 감기 보조음료 : 쌍화원
  • 소화 보조음료 : 까스활명수

이런 제품들은 법적으로 의약품이 아닌 ‘의외약품’ 또는 일반음료에 속합니다. 기분상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의약적 효과는 상비약과는 다릅니다.

편의점 약의 한계와 준비의 필요성

앞서 언급했듯 편의점에서는 변비약, 전문 처방이 필요한 약, 특정 질환 관련 약은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들은 미리 약국에서 구비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해열제, 소아용 지사제, 상처 소독제 등은 집에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편의점 약 판매 제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판매 가능한 품목과 취급 지침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약은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지만, 어디까지나 ‘응급용’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며

편의점 상비약은 밤이나 휴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종류가 제한적이고, 변비약이나 전문약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자주 쓰는 약은 약국에서 미리 준비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가정 상비약을 잘 갖추어 두는 것이 마음이 놓입니다.